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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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안타까운 큰형의 죽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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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2-14 16:51 조회9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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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나이에 큰형에게 시집과 온갖 고생을 한 형수였다. 이제 막

집을 짓고, 큰형의 사업이 조금 불안정하긴 하지만 사람답게 살아

보려는데 혼자가 된 거였다. 게다가 아직 돌도 안 된 막내아들까

지 자식이 넷이나 되었다. 그 아이들을 이제 혼자서 돌보아야 한

다고 생각하자 만호는 더없이 형수가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형수 옆에는 경찰에서 조사 나온 형사가 서 있었다. 만호를 보자

다가오며 물었다.

 "가족분 되십니까?"

 만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부인되시는 분이 정신을 챙기지 못하셔서요. 혹시 타살일지도

모르니 부검을 했으면 합니다만 가족들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만호는 형의 몸에 또 한 번 칼을 대기 싫었지만 정확한 사인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그 무렵,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

나고 있었다. 경찰에서는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부검을 요청했고 내키지 않지만 만호는 그렇게 하자고 했다.

 "저래 죽은 것도 억울한데, 그 몸에 우째 칼을 대노!"
 
 "그냥 곱게 보내 줍시더. 삼촌!"

 "여보!! 안 되요!! 이리 가면 안 되요!!"

 "아빠... 아빠... 흑흑."

 어느새 병원은 서글픈 통곡소리로 가득 찼다. 만호는 흐르는 눈

물을 닦았다. 더 이상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이제 집에 남자라

고는 나이 많은 아버지와 만호뿐이었다.

 아버지는 너무 놀라 기절을 해 옆 병실에 누워 계셨다. 자기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만호는 스스로 다짐했다. 만호는

이제 형수나 어린 조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큰형의 부검이 시작되었다. 경찰에서는 부검을 할 때 증인으로

가족 중에서 한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만호가 들어가려

했지만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부검실 앞에서 몇 번이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큰형의 몸을 직접 볼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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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만호는 눈물을 흘리며 주저않았다. 만호 대신 옆집에 사는

아저씨가 들어갔다.

 부검을 마친 경찰에서는 생각했던 대로 실족사라고 부검의 결과

를 알려주었다. 또 다시 곡소리가 들려왔다.

 형님은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괴정천 밑으로

떨어졌고, 바로 명줄이 끊겼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아버지와 형수

가 동시에 기절을 하고 말았다. 만호는 아버지와 형수를 옆 병실

로 옮겼고, 큰형님의 장례 준비를 했다.

 아버지는 내내 자식을 먼저 앞세운 죄 많은 늙은이라 스스로의

가슴을 쳤고. 형수는 통곡을 그치지 못한 채 몇 번이고 정신을 놓

았다.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슬픔이 만호를 에워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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