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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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우리 손으로 집을 짓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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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1-05 14:58 조회9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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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자신의 방이 될 공간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무수

히 많은 별들이 만호를 향해 반짝거렸다. 만호는 어머니의 눈빛을

본 것 마냥 행복하게 웃었다. 그리고 소리 죽여 말했다.

 '어무이, 보고 계신교? 우리 형제들이 열심히 일해가 이리 집을

짓는다 아임니꺼!'

 만호네 새집은 장장 6개월에 걸쳐 지어졌다. 만호는 직장을 구

하기 전까지는 매일 가서 등짐을 졌고, 직장을 구한 후에는 일요

일마다 달려가 일손을 거들었다. 제법 탄탄하게 기둥을 세우고

임시로 벽을 세우자, 어느 정도 집 모양새가 나왔다. 몸이 힘들어

저절로 입에서 단내가 났지만, 꿀을 머금은 듯 달콤했다.

 어린 동생과 조카들도 조막만한 손으로 흙을 다지고 벽돌을 날

랐다. 그렇게 온 가족의 땀과 꿈이 어우러진 집은 점차 그 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저 집이 완성되면 내내 행복하고 아름다운 일들만 있었으면 좋

겠다고 만호는 벽돌을 지어 올릴 때마다 하늘에 대고 빌고 또 빌

었다. 이렇게 열심히 빌면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서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았다.

 만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행복이 좋

았다. 그동안 입에 풀칠을 하느라 진정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미처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집을 지으며 만호는 지나온 시절들을

떠올리며 처음으로 편하게 미소지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카더만, 참말로 그런 갑네.'

 그 무렵에는 아무도 사고치는 사람이 없었다. 아버지도 이제 정

신을 차리셨는지, 밀항선을 타는 것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아 나

선 때였다. 건물경비부터 청소까지, 힘이 닿는대로 일을 하겠다

며 정말 열성적으로 일에 매달렸다.

 형수 역시 어린 조카들을 데리고 시장 입구에서 좌판을 놓고서

채소 등을 팔며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다.

 형님도 하시던 공장을 그만두고 다시 작은 공장을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시작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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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가족이 힘을 합치니 안 되는 일이 없었다. 만호는 요즘만 같

으면 참 살맛 나겠다며 혼자서 달을 쳐다보며 흐뭇하게 웃는 날들

이 부쩍 많아졌다.

 만호는 옛날에 함께 일하던 정씨 아저씨의 소개로 시내에 있는

중국집에 취직을 했다. 그것도 주방장으로 취직이 되었기에 만호

밑으로 라면장도 하나 생겼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이 시절이

아마도 만호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한 때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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