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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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희망을 싣고 달리는 자전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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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1-18 15:39 조회9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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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의 가게는 시장에 오가는 사람들이 면을 뽑는 것을 볼 수 있

도록 주방을 공개했다. 사람들은 시장을 보러 나왔다가 만호가 밀

가루를 치대고 엿가락처럼 길게 늘려 짜장면 면발을 뽑는 과정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어떤 꼬마들은 턱을 받치고 만호네 주방 앞

에 앉아 꿀꺽 침을 삼키며 넋을 놓고 보기도 했다.

 "히야! 그거 신기하네!"

 만호는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신이 난 얼굴로 쭉쭉 밀가루를

늘려, 가늘디 가는 면발을 긴 장대에 걸어 보이곤 했다.

 "신기하나? 이리 찰지게 반죽을 여러 번 하고 또 여러 번 늘이고

모으는 것을 반복해야 쫄깃한 면발이 되는 기다. 그 위에 찐한 짜

장 소스를 끼얹어 후룩룩 짭짭!! 자, 먹어 보겠나?"

 만호는 주방 앞에 턱을 괴고 앉은 꼬마를 향해 작은 그릇에 방금

뽑은 면발에 짜장소스를 얹어 내주었다. 아이가 눈이 동그래져 만

호를 바라보았다. 돈이 없다는 눈빛이었다. 만호는 씩 웃으며 먹

으라고 손짓을 했다. 돈이 없다는 것쯤은 익히 알고 있었다. 여동

생이 이미 알려주었던 것이다.

 얼마 전부터 아침 일찍부터 가게 앞으로 와서 침만 삼키고 돌아

가고, 면이 뽑히는 것을 눈으로 지켜보다 가고, 짜장소스가 만들

어 질 때면 코를 한껏 들이쉬며 눈으로, 코로 맛을 음미하고 간다

며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끔 단무지라도 하나 주거

나, 점심이 끝난 후 남은 짜장면소스로 한 그릇을 말아주면 게 눈

감추듯 비우고 간다고 안타까워했었다던 바로 그 녀석이었다.

 짜장면 한 그릇 얻어먹은 아이는 다음날 아침 일찍 와서 가게 앞

을 깨끗하게 치워주곤 했다. 눈이 오거나 비라도 올라치면 깨끗하

게, 작은 고사리 손이 발갛게 되는 줄도 모르고 더욱 열심히 치우

곤 하였다. 만호는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어린 시절, 하드 통을 둘

러메고 산과 들로 내달리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곤 했다.

 그래서 오늘은 작정을 하고 아이에게 짜장면 한 그릇을 주어야

지 하고 벼르던 참이었다. 때마침 녀석이 어쩐 일인지 점심이 되

기 전에 가게 앞에 왔다. 아마도 얼른 가게 앞을 치우고 돌아갈 심

산이었지만, 턱하니 면발이 뽑혀 나오는 것 보니 발목이 잡혀 주

저앉은 거였다. 만호가 생각했던 것도 그것이었다. 아이는 초롱초

롱한 눈망울로 만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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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어도 된다. 너 줄라꼬 만들은 것이니 괘안타."

 "참말로 예?"

 "하모. 니가 너무 깨끗하게 가게 앞을 쓸어 주어가, 손님들이 칭

찬이 자자하다 아이가! 그래가 이거는 열심히 일한 니한테 주는

선물인기라. 어서 묵으라. 퍼지면 맛없데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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