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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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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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2-07 14:45 조회1,0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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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조금씩 큰형의 빈자리를 메워 갈 무렵, 큰형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서린 집이 도시계획정비구역으로 들어가 철거 된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막 새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다 싶었

는데 그런 소리가 들리자 온 가족들은 다시 슬픔에 휩싸였다.

 "아부지가 쌓아올린 집인데..."

 "이 집이 헐리믄, 우리는 어디서 사노?"

 어린 조카들은 아버지가 남기고 간 예쁜 집을 떠날 생각을 하자

마음이 아른 모양이었다. 그건 만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도시계획에 따라 철거를 하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알

아보겠다며 자주 동내에 나가 아는 아저씨들을 만났다.

 예전 같으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조카들과 함께 저녁을 보

내던 아버지가 자주 늦게 들어오시곤 했다. 한 번은 술을 얼큰하게

드시고 휘청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아버지는 일하고 돌아온 만호를 곁에 불러 앉혔다.

 "내가 모두 알아봤는데 그 보상금이라는 게 생각보다 많이 나온

다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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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가 무슨 소리냐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보상금예?"

 "그래. 집이 철거되는 사람들한테는 따로 살 집을 마련할 돈을

나라에서 준다 카더라. 그 돈으로 모두 다른 곳으로 가 집을 산다

카는데, 엄청스레 많이 나온다 카데."

 아버지는 기분이 좋은지 환하게 웃었다.

 "니 큰형이 가면서 이리 도움을 주고 가는 갑다. 지금 집보다 훨

씬 크고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카던데. 좋은 곳에 터를 잘

잡은 탓 아니겠나."

 아버지의 말대로라면 그야말로 일이 술술 풀리는 거였다. 물론

큰형과의 추억이 있는 집이긴 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이

사를 할 수 있다니, 아주 잘못된 일만은 아니라고 만호는 생각했

다. 형수 역시, 이 지역이 철거가 된다면, 아이들 아버지와 추억은

사라지겠지만 그 덕에 편한 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픈 마음을 달래는 듯했다.

 아버지는 구청에도 가고, 철거 지역사람들도 만나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지 궁리를 하는 모양이었다. 철거대책

반이라는 것도 만들어 지역사람들끼리 의견을 조율해 구청에 금

액을 제시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주로 옆집에 살던 아저씨와 함께

행동했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옆집의 아저씨는 구청업무

에 무척 밝은 거 같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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