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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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안타까운 큰형의 죽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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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2-15 16:13 조회9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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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무이, 안 됩니더! 행님아... 안 된다, 행님아...'

 만호는 저 혼자 중얼거리며 집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집은 그야말로 초상집 그 자체였다. 돌도 지나지 않은 큰형님의

막내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울어댔고, 형수님은 병원으로 내달린

모양이었다. 아버지 혼자 집을 지키며 어린 조카들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변한 채 달려온 만호를 부여잡고

흐느꼈다.

 "만호야... 느그 큰형이, 우리 장남이... 우짜노. 우짜면 좋노..."

 "아버지, 아닐 낍니더. 잘못 들은 거라예! 제가 병원에 가가..."

 "내도 같이 가자. 내도!"
 
 만호는 동생에게 조카들을 맡기고 아버지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

다. 아버지는 너무 놀라 걸음을 휘청거렸다. 이제는 많이 늙으신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자식을 먼저 앞세운 것이 다 자신의 잘못이

라며 가는 내내 가슴을 뜯으며 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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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흑. 죄 많은 이 늙은이를 데려가지... 흑흑... 그 멀쩡한 아들

을... 아침에 신문 배달하는 옆집 아가, 알려줘서 알았다. 자전거

사고라 카더라."

 "우찌 하다가예?"

 "요 며칠 계속 공장이 힘들다고 문을 닫는다 만다, 안 그랬나.

 그래서 돈 좀 마련해 볼 끼라고 일찍 나갔는데 오지 않더라. 니 형

수가 진작부터 문밖에서 안 기다렸나. 안 오데. 그래서 어디서 또

술이나 마시고 있는 갑다 했더만... 새벽까지 술 먹고 자전거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괴정천 밑으로 떨어졌다 카네. 새벽에 신문 배

달하는 아가 놀래서 경찰에 신고했다 카더라."

 컴컴한 어둠속에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만호는 큰형을 아버지처

럼, 친구처럼 의지했었다. 어려운 일을 의논한 것은 물론이고, 즐

거운 일도, 심지어 요리비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던 형제 그

이상의 사람이었다. 큰형은 어릴 때부터 만호를 끔찍하게 귀여워

해 누구보다 살가운 정을 많이 나눈 형제였다. 그런 큰형이, 돌아

가시다니... 만호의 마음은 갈가리 찢어지는 것 같았다.

 병원에 도착하니, 큰형은 이미 영안실에 있었다. 영안실 앞 의자

에 형수가 넋을 놓고 주저 앉아 있었다. 파리해진 얼굴로 형수가

멍하니 만호를 바라보았다. 만호를 보자 그저 말없이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다. 혼자 남게 될 형수를 생각하자 만호는 더욱 더 가

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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