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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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머슴살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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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1-20 15:15 조회1,1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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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모, 식구들 중에서 누구라도 나와가 홀이라도 봐야 한다 아

임니꺼! 지 혼자 오늘 얼마나 빡시게 일했는지 압니꺼!"

 그 말에 주방장은 눈이 휘 동그래져서 물었다.

 "뭐라 카노? 지금. 아까 점심 지나고 나왔다 카던데!"

 만호는 그저 웃음만 나왔다. 주방장의 아내라는 사람이 나오기

는 나왔었다. 그런데 나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카운터를 본 것도 아니고, 바쁜 시간이 다 끝난 후 만호가

밀린 설거지를 할 때조차 거들지도 않았다. 그저 카운터에서 돈과

짜장면을 판 그릇 수를 따져 돈만 챙기고는 나 몰라라 그냥 들어가

버렸다.

 만호는 자기 남편이 하는 가게인데, 어쩌면 그렇게 할 수가 있을

까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것도 모자라 꼭 한 마디씩 하고 갔다.

 "청소 좀 하소. 가게 나와 볼 때마다 징그럽게 지저분해서 이게

식당인지 거시기인지 모르겠구먼. 식당이 쩌그 쓰레기통만시로

지저분해 뿔면 사람들이 오겠소잉?"

 만호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누가 청소할 줄 몰라서 안 하나. 할 시간이 없어서 몬하지.'

 그러면서도 만호는 속으로 구시렁거렸다.

 '남의 가게도 아이고 자기 가게인데, 자기가 직접하면 어디가 탈

나나. 참 사람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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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운하고 속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주방장이 자리를 비

우는 날이 많아져도 집안 식구들 중에서 누구도 바쁜 일손을 덜어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가끔 가게에 나와 카운터에서 돈을

가져가기만 했다. 지갑을 안 가져왔다는 둥, 누굴 급하게 만나기

로 했다는 둥, 사야 할 물건이 꼭 있다는 둥 하면서 한창 바쁜 점

심시간에 카운터에서 돈만 챙겨서 도망치듯 사라지곤 했다.

 그러면서도 장부는 어찌나 꼼꼼하게 살피는지, 마치 만호가 중

간에서 돈을 챙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눈을 부라리며 살피곤 했다.

 '그리 불안하면 카운터에 늘 앉아서 일을 하면 될 낀데...'

 만호는 점점 강진 중국집에 정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만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방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집을

비우고 밖으로만 다녔다.

 주방일의 대부분은 만호가 처리했고 떼로는 손님 안내하는 일도

만호가 했다. 일이 밀려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한가할 때도 만

호에게 배달을 가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호는 점점 지쳐갔다.

 이제 그만두어야 하나 생각을 할 즈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만호 니 일루 와봐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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