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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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머슴살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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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1-22 14:39 조회1,0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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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호의 말에 그제야 자신과 함께 만호도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주방장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미안해 했다.

 "미안타. 만호 니를 부를 때는 낼모레 차려 줄 것처럼 가게 보러

다니고 그랬다 아이가. 상황이 마이 달라진 기라. 조금만 기다리

라는 소리만 한다 아이가. 되긴 될낀데... 조금만 더 참아보자."
 "...예."

 부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만호는

꾹 참았다. 이왕 이렇게 된거, 최소한 주방장이 자리 잡을 때까지

는 함께 해줘야 할 것만 같았다.

 만호는 주방장과 함께 터널터널 산을 걸어 내려왔다. 그동안 정

때문에 쉽게 떠나기도 어려웠다.

 그러부터 몇 달 후, 드디어 중국집이 문을 열었다. 그렇게 넉넉

하게 시작하는 가게가 아니어서 그야말로 주방장과 만호는 죽을

힘을 다해 일했다. 동네에 좋은 소문이 나도록 해야 했기에 무엇

보다도 음식에 신경을 썼다.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직접 새벽시장에 나가 재료를 구해와

손질을 했다. 홀에 사람이 없어 바쁠 때에도 손님도 안내를 하였

고, 그릇 설거지도 직접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방장은 카운터와 전체적인 관리를 해야 했기에 주방일은 전부

만호 담당이었다. 주문이 밀려 있을 때는 배달까지 나갔다.

 부산에서 함께 일한 정 때문에 자리 잡을 때까지 도와주자고 시

작한 일이었지만 완전 머슴이나 다름없었다. 만호는 가끔 도대체

주방장이 왜 자신을 불렀나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꾹 눌러 참았다.

 어찌 되었건 자처한 일이고, 도와주기로 했다면 끝까지 군소리

없이 도와주는 것이 사람 사는 정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만호의 이런 속내와는 달리 일은 자꾸만 어렵게 꼬여갔다.

 주방장은 자신이 사장이라고 거들먹거릴 뿐, 주방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동네 유지들과의 모임도 많아져서 술을 먹

고 늦게 가게로 들어오는 날도 많아졌다.

 그런 날이면 식구들 중에서 누구라도 데려다 놔야 할텐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주방에서부터 홀, 계산까지 전부 만호 혼다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일을 해야 했다.

 저녁 무렵, 취한 얼굴로 주방장이 들어섰다. 만호는 도저히 속에

서 불뚝거리며 올라오는 화를 참지 못하고 한마디 내질렀다.

 "이 가게가 지낍니꺼! 왜 지 혼자 이리 고생을 합니꺼!"

 "미안타. 만호야! 내 오늘 중요한 약속이 있어가 아무리 빠져 나

올라 캐도 잡고 안 놓아 주는 기라!"

 주방장은 사정 이야기를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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