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HOME  >  동화책 출판  >  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보이지 않아도...7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1-27 15:41 조회1,147회 댓글0건

본문


 용제 아저씨와 만호는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만호 니는 참말로 속이 깊은 애다. 우찌 그리 속이 깊노?"

 "아저씨는 참말로 즐거운 사람이라예. 내는 아저씨만 보믄 세상

에 슬픈 일이 하나도 없다꼬 생각하며 산다 아임니꺼. 모든 슬픈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꼬 어무이께서 말씀하셨어예."

 "아이다.내가 니한테 배운다. 그래, 병원에는 잘 다니고 있나?"

 만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싱긋하고 웃었다.

 "네, 잘만 치료하면 한쪽 눈은 괘한타 하데예."

 용제아저씨가 만호를 따스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부지런히  치료 받그라. 언제부터 그리됐노?"

 "좀 됐어예. 눈이 좀 안 보여가 피곤해서 그럴 것이다카고 지나

쳤는데, 병원에 가보이 너무 늦었다 안 함니꺼. 그래서 이리 된기

라예.지금은 괘안습니더."

 "내는 진짜로 몰랐다 아이가?"

 "헤헤... 용제아저씨, 그런데 이 비밀은 아무도 몰라예. 지배인

도, 주인아저씨도 모른다아임니꺼."

 만호는 용제아저씨와 하나의 비밀을 나눈 것처럼 슬쩍 웃으며 말

했다. 용제아저씨도 환하게 웃으며 만호의 손을 꼭 잡았다.



 용제아저씨는 어린 나이에 한쪽 눈이 안 보인다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을 때 충격이 컸을 텐데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만호의 모습이

대견하여 마음이 짠했다. 속으로는 곪아도 내색하지 못하고

끙끙 앓았을 만호를 생각하니 자신의 처지도 그리 좋지 않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사람과 사람이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

은 이래서 기분 좋은 일이다. 용제아저씨는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느끼며 만호를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알았다. 만호 니 눈에 대한 거는 우리 둘만의 비밀인기라. 특히

농장 안에 계시는 수다쟁이 임씨 아지매한테는 내 절대 말하지 않

을 끼다."
 "하모예! 그 아지매 귀에 들어가모, 세상천지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끼라예. 하하하!"

 용제아저씨는 병원에 다녀온 후 슬펐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이 풀리고 이제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렇게 용제아저씨와 만호

는 서로의 슬픔을 보듬어 주며 더욱 친해졌다.

 만호가 나환자촌의 사람들과 인간다운 교분을 나누며 친해지던

중, 생각지도 않게 그들과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용호반점에서

일하더 강진으로 장가를 갔던 주방장에게서 연락이 왔기 때문이

었다.

 (계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호명 조만호 약손지압원   |  대표명 조만호  |  사업자등록번호 432-90-00343 신한은행 110-497-595635  
TEL 051)805-1237 / FAX 051)805-9633 / 010-6337-9675  |  ADD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동성로 134
E-mail manhoooo@hanmail.net  |   Copyrightsⓒ2021 조만호지압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