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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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보이지 않아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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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2-05 16:38 조회1,1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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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고 해서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만호는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했다. 치료를 꾸준히 받지 않

으면 오른쪽 눈마저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한 쪽 눈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만호는 꾹 참았다.

 언제부터인가 만호는 고된 노동에 힘이 들 때마다 보이지 않는

왼쪽 눈에 통증이 생겨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진통제를 먹었다. 그

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방장 바로 밑에 직책이었는데 그럭저럭 지낼 만 했다. 용호동

의 주방장은 그 당시 총각이었다. 만호보다는 몇 살 위인 사람이

었는데, 그 집에서 장가를 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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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장은 장가를 간 후로 처가인 전남 강진에서 새롭게 중국집

을 열기 위해 떠나면서 만호의 손을 꼭 잡았다.

 "내가 먼저 내려 가가 자리를 잘 잡아 놓을 테니까네, 자리 잡으

면 내 좀 도와도."

 야무지고 성실하게 일하는 만호를 잘 보았는지, 주방장은 강진

에서 새롭게 중국집을 열면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만호에

게 부탁했다. 만호는 씨익 웃었다.

 "예 주방장님. 개업하면 연락주이소."

 헤어지기 서운해서 주방장이 그러는 것이라 생각하며 만호는

주방장이 떠나고 난 자리를 성실하게 지켰다. 짜장면을 만들고 홀

손님도 안내했다. 채소를 다듬고 때로는 배달을 나가기도 했다.

 비록 혼자서 꾸려나가는 주방이었지만 만호는 만족했다. 왜냐

하면,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자신이 이렇게 해서라도 돈을 버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만호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집에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큰형 내외에게는 네 명의 아이들이 있었고, 만호 밑으로

동생들이 줄줄이 있었다. 그 큰 대가족의 살림을 건사하느라 큰형

내외의 등골이 휠 지경이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조금씩 집안 살림이 나아지던 때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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