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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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첫사랑을 다시 만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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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1-13 15:40 조회8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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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아직도 혼자란 말이야? 사귀는 사람도 없어?

 만호가 쑥스럽게 웃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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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어느새 만호도 장가갈 나이가 된 것이다. 그동안 사

는 것이 바빠, 장가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시장의

아는 사람들이 하나 둘 시집, 장가를 갈 때에도 자신이 장가를 가

야 할 나이라는 걸 느끼지 못했었다. 아주 먼 미래의 일처럼, 남의

일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만큼 만호는 살아가는 일 자체가 버겁

고 힘들었다. 그런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첫사랑인 영은이가 아

이를 데리고 오자, 만호 역시 제대로 결혼을 했다면 저만한 꼬마

가 있었겠구나 싶은 생각에 씁쓸함이 밀려왔다.

 "그러고 보이 한 것도 없이 나이만 묵었네."

 "왜 한 것이 없어. 이렇게 당당히 중국집 사장님이 됐는데."

 "그란가?"

 영은이가 온 때문인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만호는 오후 장

사를 쉬기로 하고 영은이와 함께 부산 시내를 돌아다녔다. 영은이

의 어린 아들은 여동생이 본다고 다녀오라고 했다. 오랜만의 외출

이라 만호도 설레고 기뻤다. 일을 하면서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

는 만호였다.

 만호와 영은이는 용두산공원으로 올라갔다. 많은 연인들이 오르

내리는 곳이었다. 만호는 어린 시절처럼 긴 막대기를 주워 영은이

앞에 내밀며 말했다.

 "옛날처럼 여그 잡아봐라."

 영은이가 웃었다. 만호 역시 그런 영은이의 얼굴을 보자,  웃음이

저절러 나왔다. 옛날 생각이 났던 것이다.

 "그럴까."

 막대기 한쪽씩을 잡고 걷다가 영은이가 우뚝 멈췄다. 그러더니

만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만호가 그런 영은이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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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힘드나?"

 "만호야. 우리 이제 어른이지?"

 "하하. 그게 무신 말이고? 그라모 우리가 애들이가?"

 영은이는 잡고 있던 막대기를 만호에게서 빼앗아 저만치 던져

버렸다. 그러더니 만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순간 만호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어, 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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