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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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아홉 식구의 가장이 되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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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2-10 15:08 조회9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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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어딘가로 취직해서 돈을 번다한들, 자기 사업을 하는 것만 못

할 것이 틀림없었다. 만호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앞으로 우리

가족이 할 사업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보자고 했다.

 집에서 쉬면서 만호는 집을 전체적으로 다시 꾸몄다. 큰형과 형

수의 방으로 사용하던 곳을 아이들의 방으로 꾸몄고, 형수의 방을

예전 여동생의 방으로 옮겨 드렸다. 아무래도 큰형과 함께 지내던

공간보다는 마치 이사를 온 것처럼 새 방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게

더 나을 듯싶었기 때문이었다. 그 무렵, 형수는 많이 지쳐 있었고,

 우울해 했다. 집 앞에 꽃도 심고, 채소도 심었다. 커다란 감나무도

심어서 그늘을 만들어 놓고 평상을 놓았다. 저녁이면 온 가족을

일부러 불러내어 재미난 이야기도 해주고 놀이를 하기도 했다. 무

엇보다 슬픔을 견뎌낼 가족의 사랑이 필요한 때였다.

 그로부터 한 달 정도가 지났을 무렵, 중국집 사장님에게서 연락

이 왔다. 한번 보자는 거였다. 그동안 집안을 챙기는데 정신이 없

어 자주 못본 터라 만호는 중국집을 찾아갔다. 사장님은 활짝 웃

으며 만호를 반겼다. 변함없이 환영해 주는 사장님이었다.

 "집안은 쾌안나?"

 "예."

 "우째 더 살이 찐 거 같다? 내내 논거 아이가?"

 "사장님도, 내가 얼마나 일을 많이 했는데예? 이 알통이 안 보임

니꺼?"

 만호와 사장님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즐겁게 인사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새로 온 주방장이라며 사장님이 청년을 소개해 주었다.

 눈이 작은 주방장은 헤헤 웃을 때마다 하회탈처럼 변했다. 눈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좋아 보였다.

 '어찌나 사장님이 칭찬을 해대는지, 내 꼭 한 번 뵙고 싶었다 아

임니꺼! 제가 짜장면 한 그릇 맛나게 만들어 드릴 테이 평 좀 해주

이소! 사장님은 제가 한 게 맛이 없다 카면서, 만호 주방장 짜장면

이 제일로 맛있다고 매일 구박입니더!"

 주방장이 실실 웃으며 사장님을 쳐다보았다. 사장님은 껄껄 웃

으며 주방장 을 바라보았다. 라면장으로만 8년을 지낸 사람이었는

데, 만호가 그만두면서 다른 중국집에서 데리고 왔다고 했다.

 손맛이 좋아서 잘 가르치면 제법 맛을 낼 거라고, 한 수 알려주

고 가라고 눈짓을 했다. 만호는 사장님과 주방장을 보면서 여기는

앞으로도 걱정할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너무 급작스레

그만둔 탓에 내내 마음에 걸리던 참이었다. 사장님은 본격적으로

만호의 가족들과 살아갈 앞일에 대해 물었다.

 "그래. 앞으로 뭘 할지는 생각해 봤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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