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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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우리 손으로 집을 짓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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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1-06 15:47 조회9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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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말인교?"

 큰형과 형수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그동안 열심히 일 한 했나. 차곡차곡 모으다 보이, 어느새

집 한 채 값이 되는 기라. 만호 니가 제일로 고생 많았다. 동생들

보살피랴, 조카들 챙기랴... 장하다. 우리 만호."

 큰형이 만호의 손을 꼭 잡으며 웃었다. 글 옆에서 형수가 농담

처럼 말했다.

 "이제 큰 집으로 이사가모, 만호 도련님도 장가 가야지예."

 "에이, 형수님도..."

 "괴정천 근방에 조그마한 땅을 구했다. 제법 크고 딴딴하게 지을

수 있을 기다. 다음 달부터 돌을 지고 날라, 하나씩 올릴 끼다. 우

이 가족이 모두 모여서 살 수 있을 만큼 튼튼하고 넓은 집을 지어

보자. 만호야."

 그로부터 몇달 후, 만호네 가족들은 모두 괴정천 근방에 사 놓은

집터에 모여 있었다.

 생각보다 더 빨리 집을 짓게 되어 땅이라고 구경하고 싶어 나간

거였다. 아직 아무것도 올라가지 않은 그 넓은 땅에서 아이들은

제각각 뛰어다니며 활짝 웃었다.

 "여기가 할배방! 여기가 아부지, 어무이방이다!"

 "우리 방은 어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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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조카들은 마냥 신이 나는지 아무데나

웅크리고 앉아 "여기서 자나?하며 신기해 했다. 만호는 더없이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날 이후로, 온 가족이 하나가 되어 빨간 벽돌을 올렸다.

 한가득 벽돌을 지게에 올렸지만 하나도 힘든 것 같지 않았다.

 이것이 아마도 내 집을 가진 사람의 뿌듯함인가 싶었다. 몸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그냥 계속해서 웃음이 나왔다.

 이제 방 하나에 조카들을 모두 재우지 않아도 되었고, 밖에서

만호가 돌아오면 큰형님과 형수가 각방을 쓰는 일도 없을 터였다.

 모래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는 곳에 벽돌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

렸다. 그날 저녁 만호네 식구들은 아직 다 짓지도 않은 땅에 둘러

앉아 다 함께 저녁밥을 먹었다. 온 가족이 밤하늘의 별을 보며 오

랜만에 여유 있는 저녁을 먹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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