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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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우리 손으로 집을 짓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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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1-08 15:20 조회1,0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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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일이 그렇게 되었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만호의 말을

다 듣고 난 후 큰형은 동생 만호가 받았을 상처가 짐작이 되고도

남았는지 말없이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 옆에서 형수는 소매를

걷어 붙이고 당장 강진으로 내려가자며 버럭 화를 냈다.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누구보고 도둑이라 카나!"

 "미친 거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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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수!"

 만호는 그렇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화를 내는 형수를 한 번

도 본 적이 없었다. 정말로 기가 찰 노릇이라며 형수는 쉽게 화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자고로 인간답지 않은 것들은 사람 대접을 해줄 필요가 없는 기

라예. 지들만 가족 있나! 누구보고 도둑이라 카노! 당장 뛰어가 경

찰서 유치장에 집어넣어도 시원찮을 인간들 같으이!'

 만호가 하지못한 화풀이를 형수가 대신 해주니 어느새 만호의

가슴이 시원하게 다 뚫리는 것 같았다.

 덕분에 만호는 웃으며 강진에서의 상처를 털어버렸다. 형수는

다짐을 받듯이 만호를 보며 말했다.

 "다음부터는 그런 인간들 있으모, 당장 뛰어 오이소! 내가 마음

먹고 싸운다 카모, 이길 놈들이 없는 기라예! 우리 도련님을 누가

건드노! 내 가만두지 않을끼다!"
 
 "히야! 우리 형수님 때문에 앞으로는 밤길도 두렵지 않겠심더!"
 
 만호가 웃으며 형수를 바라보았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처럼 만호의

마음이 후련해졌다. 더없이 편하고 한가한 밤이었다.

 "참, 만호야. 우리 이사 갈 끼다!"

 뜬금없이 큰형이 만호를 보며 말했다. 만호는 집안에 또 무슨 일

이 터져서 쫓겨나야 하나 싶은 걱정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점점 굳어가는 만호의 얼굴을 보며 큰형 내외가 슬며시 웃었다.

 만호의 얼굴이 잔뜩 겁을 먹은 토끼처럼 보였던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돈이 모아진다 하면 반드시 집안에 일이 늘 생겨

손에 돈을 쥘만한 상황이 안 되었던 것이다. 걱정스런 만호의 얼

굴과는 달리 큰형 내외는 여유만만이었다.

 "그기 아이라, 쪼매 있으믄, 돈이 다 모인다 아임니꺼. 그래가

쪼까 큰 집으로 이사갈라꼬예."

 만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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