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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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우리 손으로 집을 짓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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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1-11 15:41 조회1,0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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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들과 조카들이 만호가 올 때만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

는 만호가 해주는 맛난 음식 때문이었다. 만호는 중국집에서 만들

던 짜장면과 탕수육 등을 아이들에게 해주곤 했다. 꼭 고기가 아

니어도 온갖 재료를 곁들여 달달하게 만들어 주면 순식간에 달려

들어 깨끗하게 해치우곤 했다.

 그럴 때마다 만호는 자신이 중국음식 만드는 기술을 배운 것이

참 잘한 일 같다며 큰형에게 말하곤 했다. 그렇게 한바탕 아이들

과 만남의 정을 나누고 나서야 만호는 큰형님 내외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만호가 미안한 얼굴로 형수를 보며 물었다.

 "고생 많았지예?"

 어린 나이에 형에게 시집을 와 만호의 동생들뿐 아니라 네 명이

나 되는 아이들을 돌본 형수였다.

 일찍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결혼하자마자 어머니의 자리를 대신

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그

많은 식구를 보살펴 준 고마운 분이었다. 그래도 형수는 항상 만

호를 더 안쓰러워했다. 그것이 아마도 어른의 모습인 것 같았다.

 형수는 만호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엄청 힘들었나보네. 손이 우째 이리 거치노. 힘들었지예?"

 형수님의 그 따스한 말 한 마디에 그동안의 고생과 설움이 툭 터

져 나올 듯 했다. 만호는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을 쏟았다.

 "아, 아니라예."

 만호의 갑작스런 눈물에 형수도 눈물을 훔쳤다. 그 옆에서 두 사

람을 바라보던 큰형이 돌아앉으며 한마디 했다.

 "다 큰 자슥이 우찌 그리 마음이 여리노."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누구보다 만호를 가슴 아파하는 건 큰형일

터였다. 학교를 그만둘 때도 그렇게 때리고 말렸던 형이었다.

 만호는 강진에서의 억울했던 일을 털어놓았다. 원래는 한 3년

잡고 내려간 터여서 너무 일찍 돌아온 만호에 대해 말은 안 해도

다들 궁금해 하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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