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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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단칸방에서의 신혼생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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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4-20 15:18 조회9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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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사하소방서 뒤편에 단칸방을 얻어 신혼살림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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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만호였기에 결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살아가는 것도 빠듯했던지라,

 방은 고사하고 결혼식이나 제대로 치룰 수 있을까 고심했었는데

다행히 처가에서 만호의 사정을 알고 단칸방을 얻어준 것이었다.

 이런저런 살림은 형수와 아내가 준비했다.

 막상 결혼식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다른 문제보다도 하객들이

가장 걱정이었다. 학교를 일찍 그만둔데다 장사를 하면서 너무

바쁜 나머지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지 못했던 만호인지라 친구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결혼식인데, 가족들만 참여하

는 결혼식이 될까 만호는 걱정스러워 일전에 식당에서 우연히 만

난 친구 용이에게 만호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학교에는 안 가도 친구들은 좀 만나는 건데

내가 너무 바쁘게 살아가.... 썰렁한 결혼식이 되면 우짜노."

 만호의 고민을 듣던 용이가 활짝 웃으며 만호의 어깨를 두드렸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친구들한테 연락 한번 해볼 테니까네."

 "니가? 우째?"

 만호는 눈이 동그래져서 용이를 바라보았다. 용이는 어깨를 으

쓱하며 웃었다.

 "니 내 모르나? 내 여행사 다인다 아이가? 친구들 연락처는 내

가 다 가지고 있다! 친구들이 너무 많이 와가 밥값 마이 나왔따꼬

푸념이나 하지 마라!"

 용이는 마치 제가 장가를 가는 것처럼 친구들에게 만호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만호의 결혼식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 치러졌다. 그것도 오전

11시였다. 만호는 식장에 온 친구들이 너무 고마웠다. 만호의 나

이 스물일곱이었으니 친구들도 젊을 때였다. 게다가 연말연시이

고 보니 술자리가 끊이지 않을 때였다. 그러한 때에, 그것도 오전

11새에 치러지는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일

터였다. 그러나 많은 친구들이 만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친구들

덕에 만호는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며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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