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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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드디어 장가 가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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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4-21 15:00 조회9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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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 역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긴 데이트를 한답시고 아

가씨와 공원을 걸으면서 경주를 하듯 걷는 자신의 모양이 자신이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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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는 것이든, 살아가는 것이든, 옆에서 이리 함께 걸으면, 덜

힘들 겁니더. 저는 그렇게 살고 싶습니더."

 아가씨는 걸으며 수줍게 말했다. 만호는 그런 아가씨를 바라보

았다. 나도 그렇다고, 나와 그렇게 살아 보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말로 되어 나오지 않았다. 말이 안된다면

아가씨의 손이라도 덥석 잡고 성큼성큼 저 공원 꼭대기까지 한달

음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손도 쉽게 잡을 수가 없어, 그저 옆에서

아가씨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만호의 속내를 읽었는지, 아가씨

가 만호를 향해 귀엽게 눈을 흘겼다.

 "내사 이렇게까지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했는데, 만호씨도 마음

에 담아두었 던 말을 해야 하는 거 아임니꺼? 우째 남자가 되어가

이리 수줍음이 많은지..."

 피식 웃는 아가씨를 보며 만호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용기

를 내어 아가씨의 손을 덥석 잡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손을 잡은

채로 용두산공원을 걸었다. 빠르거나 느리지도 않게 두 사람은 서

로의 얼굴을 보며 걸었다.

 "나한테 시집오면 힘들낍니더."

 만호가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아가씨가 살며시 미소를 띠며

만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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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어도 맘고생은 안 시킨다 카든데예."

 "그기는 자신있심니더."

 만호가 아가씨를 바라보며 웃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눈

을 오래오래 바라보았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가을 공원이,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이, 멋들

어지게 하늘을 물들인 저녁노을이 모두 만호의 눈에 들어오는 듯

아름다웠다. 그렇게 두 사람은 어느새 손을 꼭 잡은 채 용두산공

원을 걷고 또 걸었다.

 결국 만호는 김해로 선을 보러 간 지 4달 만에 아가씨와 결혼식

을 올리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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