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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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위기는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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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2-26 15:31 조회951회 댓글0건

본문


 엄마가 없으니 조금 불편한 듯도 싶었고 매일 방에만 콕 박혀 있

는 아버지가 조금쯤 이상하기도 햇었는지 녀석은 내내 만호의 눈

치를 보듯 얼굴을 이리저리 들이밀며 귀여운 짓을 하던 참이었다.

 "배고프나?"
 
 만호의 물음에 녀석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뭐 먹을까? 뭐 해줄까?"
 
 "헤헤. 짜장면! 아빠가 만든 짜장면!"
 
 "짜장면? 그게 먹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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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활짝 웃으며 말하는 어린 녀석의 손을 잡고 부엌으로 가

짜장면을 만들어 주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짜장면을 만호

는 아이와 함께 나눠 먹었다. 녀석이 입에 짜장면 소스를 잔뜩 묻

힌 채 맛나게 면발을 끌어 올려 오물오물 먹었다. 그 모습이 한없

이 사랑스러웠다.

 만호는 그제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어떤 것인지 비로

소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정성스런 한 그릇의 음식!

 그랬다. 만호는 그런 음식을 만드는 것을 즐거워했다. 재미있어

했다. 어쩌면 주방에서 나와 카운터에 앉아 있으면서 만호는 조금

쯤 답답해지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래,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자. 사람도 보지 말고, 다른 것도

기대하지 말고,그저 내가 만든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어주는 그

입만 보자. 너무 큰 욕심도 부리지 말고, 그저 묵묵히!'

 아들의 입에 묻은 소스를 화장지로 닦아주며 만호는 그제야 활

짝 웃을 수 있었다. 다시 일어설 용기가 생기는 것만 같았다. 다시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만호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중국집으로 나가 굵은 면발을 쳐서 가늘고 쫄

깃쫄깃한 면발을 만들고 굵은 감자와 고기가 들어간 소스를 끼얹

어 사람들에게 먹이고 싶어졌다. 그 길로 만호는 어린 아들을 데

리고 식당으로 향했다.

 만호가 없는 식당은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었지만 오랜 단

골들이 많았던지라 사람들은 오랜 기다림에도 싫은 내식 없이 종

업원들 때문에 속이 상해 누워 있는 만호의 근황을 물으며 재촉하

지 않고 기다려 주었다.

 부족한 대로 여동생과 종배가 주방을 책임지며 어렵사리 짜장면

을 만들어 내놓고 있었다. 만호는 그런 식당의 문을 활짝 열고 들

어섰다. 여름 뜨거운 햇살이 그런 만호의 뒤편으로 눈부시게 비추

는 것 같았다. 나중에 아내의 말을 듣자니, 그때 광명과 함께 만호

가 나타나서 구세주 같았노라고 웃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님들은 많이 들어와 있는데 아무리 가족들이라 해도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 우왕좌왕 그야말로 가게 안이 시장통 같

았기 때문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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