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게는 하지 말고 둘 다 잘 먹고 잘 살게 해도!" "임마 이게 무슨 소리고! 원래 장사란 게 둘 다 잘 되는 거 음따!
내가 잘 되면 남이 안 되는 기라! 니는 임마, 너무 착해가 안 되는
기다!"
용이와 함께 거나하게 취한 그날 이후 한동안 용이는 보이지 않
았다. 만호 역시 용이의 방문에 힘을 얻어 새롭게 카페를 시작하
기 위해 여기저기 사람을 알아보러 다녔다. 지배인을 맡을 사람을
소개받아 면접을 보기도 했다. 댜행히 여동생의 친구 오빠라는 사
람이 이런 계통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는데 꽤나 믿을 만하다고 하
여 함께 일하기로 했다. 그렇게 천천히 새로 일을 시작하려 할 무
렵, 용이가 통기타를 멘 청년 두 명을 데리고 다시 나타났다. 언제
나 불쑥 찾아오는 것이 용이의 특기인 모양이었다.
"이번에는 또 뭐꼬?"
용이는 오자마자 통기타를 치는 친구들에게 노래 한 자락씩 뽑
아보라며 시켰다. 만호는 용이와 함께 두 청년의 노래 소리를 들
었다. 종배 역시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청년들을 따라 흥얼거
리며 따라했다. 노래가 끝났을 때에는 누구보다도 열광적으로 박
수를 쳐주었다. 만호 역시 오랜만에 노래를 들으니 기분이 좋아서
활짝 웃었다. 어쩌면 이건 용이의 위로공연인가 싶어 베시시 웃으
며 용이를 바라보았다.
"좋제? 기분이 확 살지 않나?"
"기분이 좋아지네. 그런데 통기타 가수는 와......"
만호는 그제야 용이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통기타 가수를 두자
는 거였다. 용이는 그제야 깨달은 만호를 거보라는 듯 혀를 차며
활짝 웃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팔고, 저녁에는 라이브 무대가 있
는 통기타 카페식 레스토랑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여자
들과 어울려 술만 마시는 카페보다는 뭔가 라이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 다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저녁이면 아예 예약을 할 정도여서 그 동네에서 만호네 카페는
라이브음악카페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다.
만호는 용이의 도움으로 또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매번 넘지 못
하리라 생각했던 장애가 나타나면 힘들어 주저앉게 되지만 누군
가의 손을 잡고 또다시 벌떡 일어나게 된다고 만호는 혼자서 고개
를 그떡거렸다.
2달이 지나자 매상은 정확히 처음 카페를 시작할 때로 되돌아왔
다. 그 날은 용이가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가기 며칠 전의 밤이었
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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