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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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단칸방에서의 신혼생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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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4-19 15:47 조회9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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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 했지만 만호는 여전히 아홉 식구의 가장이었다. 아니 이

제 아내까지 열 식구를 책임져야 했다. 단칸방에서 결혼생활을 시

작하는 것이 불만일 수도 있고, 줄줄이 사탕처럼 늘어진 아홉 식

구들이 불평일 수도 있겠지만, 아내는 말없이 만호의 옆을 지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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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는 여동생과 함께 식당일도 거들었다. 아내는 식당일을 처

음 해보았을 텐데도, 손도 빠르고 눈치도 빨랐다. 손님들이 찾기

전에 먼저 물을 내주고, 덩치를 봐가면서 짜장면을 덤으로 더 내

주기도 했다. 그렇게 인정 있게 장사를 하는데다, 몸마저 부지런

하여 하루가 다르게 만호네 식당은 달라져 갔다. 비록 두 사람이

누우면 가득 차는 단칸방에서의 생활이었지만

만호는 행복했다. 무엇보다 외롭지 않았고, 누가 뭐래도 나의 편

을 들어줄 한 사람이 생겼다는 게 든든하게 느껴졌다. 고된 일을

마치고 만호는 아내와 단칸방에 나란히 누웠다.

 "내는 참말로 행복한 놈인기라."

 아내가 만호를 바라보았다.

 "와예?"

 만호가 누운 아내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내는 평생을 갤혼 모난 쭐 알았다. 아홉 식구 먹여 살리는 것도

힘든데, 누가 내한테 시집을 오겠노. 그래가 넘들에게 말은 안 했

어도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리 참한 색시가 나와 함께 할 줄

누가 알았겠노!'

 아내가 만호의 손 위에 또 한 손을 올리며 말했다.

 "지도 첨에 김해에서 딱 봤을 때, 이 사람이다 생각했는데예?"

 "나중에 후회할 지도 모른데이."

 "그럴 때마다 이리 꼭 손을 잡아주면 되지예."

 아내는 따스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다. 게다가 심지도 굳었다.

 그런 아내가 뭐 볼게 있어 보잘 것 없는 나한테 시집을 왔는가 생

각하면 할 수록 의문이었다.

 만호가 그렇게 매일 미안한 기색을 보일 때마다 아내는 더욱 더

활짝 웃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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