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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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괴정시장의 명물이 되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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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5-11 14:29 조회1,0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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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가 씨익하고 꼬맹이들을 향해 웃어 보였지만, 아이들은 여

전히 경계심을 풀지 못하겠다는 얼굴들이었다.

 "괘안타. 아부지 아는 사람이다."

 종수가 한마디 하자, 두 꼬맹이 녀석들은 그제야 경계심을 풀고

허겁지겁 다시 빈 그릇을 핥아 먹었다.

 "후루룩 쩝쩝! 우와! 진짜 맛있어예!"

 두 꼬맹이 녀석들은 입에 짜장면 소스를 잔뜩 묻힌 채 정신없이

짜장면을 먹었다. 그 모습을 멀거니 바라보던 종수가 씁쓸하게 웃

으며 말했다.

 "일찍 결혼해가 아가 둘인데, 고마 마누라가 도망갔다 아이가.

 그란데 일하다 다리도 다치고.....휴."
 
 만호는 골목 끝에서 사람들이 먹다 남은 짜장면을 먹고 있는 세

사람을 자신의 식당으로 데리고 와서 바로 만든 뜨거운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는 짜장면 세 그릇을 내밀었다. 정말 게 눈 감추듯 두

아이들은 짜장면을 먹고 있었다. 만호는 그런 아이들과 종수를 물

끄러미 바라보았다.

 "니 소식은 들었다. 짜장면 집에 취직했다 카더만..... 어느새

가게를 갖게 되었네..."

 "언제 부산으로 돌아왔노. 전라도 쪽으로 이사 갔다 카드만."

 만호가 종수에게 물었다.

 "아이. 이사 간 기 아이라 행님 따라 공사판에 일하러 간기다.

 내가 그 후 정신차리가 일했다 아이가. 일 년 동안 열심히 벌어가

방 한 칸 마련한다 캤는데, 마누라가 도망갔다."
 
 스산한 바람이 종수의 어깨 위를 스치며 지나가는 것 같았다.

 사람 자체는 모진 사람이 아닌데, 어쩌다가 인생이 이리 풀렸나

싶어 안타까웠다. 종수와 만호는 말없이 허겁지겁 짜장면을 비워

내는 두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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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우찌 지낼낀데? 맨날 이리 멀고 살 수는 없다 아이가."
 
 만호가 걱정스레 물었다.

 "다리만 나으몬... 뭐라도 해야제. 아이가 둘 아이가."
 
 종수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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