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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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괴정시장의 명물이 되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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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5-12 14:34 조회1,0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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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저 끝에서 부산스럽게 달그락거리며 젓가락질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만호는 살금살금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안쪽에서 굵은 사내의 음성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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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먹그라. 이놈들아! 체하면 우짤라꼬..."

 분명 어른의 목소리였다. 그것도 사내의.

 사내의 말에 꼬마애가 발음도 정확치 않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아부지도 빨리 묵으라. 마이 묵으야 다리도 낫고 그래야 일도

다시 다닐거 아이가!...."

 "행님아, 내도 좀 도!"

 구석에 웅크리고 앉은 사내아이 둘과 그 아버지가 허겁지겁 짜장

면 그릇들을 비워내고 있었다.

 '아부지가 아프구나.'

 만호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걸 나서서 잡아야 하는지, 그냥 돌

아서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들은 허겁지겁 짜장면 그릇을 하나씩 들고 막 남은 음식들을

먹어치우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 짜장면 그릇을 들고 먹던 꼬마와

만호의 눈이 마주쳤다. 꼬마는 먹다 말고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만호를 바라보았다.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제 아버지를 막아섰다.

 아마도 자신들을 잡으러 온 줄 아는 모양이었다.

 그때 사내가 먹던 그릇을 내려놓고는 꼬마의 시선을 따라 만호

를 올려다보았다.

 "아니! 너, 너는....."

 '니....., 종수 아이가?"

 두 사람은 서로 놀라 바라만 보았다. 시간이 조금 흐르긴 했지만

분명 아는 얼굴이었다. 사내 역시 만호를 알아보는 모양이었다.

 그랬다. 예전 만호가 처음 영화관에서 아이스께끼 장사를 시작

할 때 매표소를 지키던 종수. 그, 후에는 힘 좀 쓴다는 형님들을 따

라다니며 불량배 생활을 하던 그 종수였다. 만호는 눈을 껌벅거리

며 종수를 바라보았다.

 "니, 우짜다가...."

 다 낡아 빠진 옷차림에 덕지덕지 발에 붙들어 맨 붕대하며 종

수의 몰골은 그야말로 거지 그 자체였다. 그것도 모자라 옆에 두

꼬맹이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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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란 건 종수도 마찬가지였다. 종수는 좀 봐달라는 표정으로 두

꼬맹이들을 바라보았다. 꼬맹이들은 불안한 눈망울로 아버지와

만호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꼈는지, 혹시 제

아버지를 어떻게라도 한다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비장한 얼굴로

만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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