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그 짜장면 세 개 주이소!"
"이번에도 특별한 거를 찾으믄 돈 안 받나?"
만호의 짜장면 집이 시끌벅적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라 조금
한산해야 할 식당 안에는 아이부터 어른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북적
거렸다. 사람들은 젓가락을 든 채 이제나저제나 하는 얼굴로 짜장
면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호는 마지만 테이블에 짜장면을 올려놓
고 사람들을 둘러보며 활짝 웃었다.
"오늘도 짜장면에 들어 있는 특별한 걸 찾아내모, 돈 안 받씸니
더! 드시면서 잘 찾아 보이소."
만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람들은 후루룩후루룩 짜장면을
먹기 시작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
었고, 젓가락으로 짜장면을 휘저으며 새로운 재료가 들어 있나 살
피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린 꼬마 녀석 하나는 찾는 것은 뒷전이
고 그저 짜장면을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만호는 그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만호의 여동생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한숨을 푹하고 내쉬었다.
"점심시간에 번 돈을 이리 퍼주몬....... 머가 남겠노."
여동생은 입을 삐죽거리며 만호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만호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는 듯이 사람들을 바라보
았다.
"사람들이 남는다 이아가. 우리가 배를 곯던 시절을 생각하몬 이
리 해도 되는 기다."
그랬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맛을 찾아내면 음식값을 안 받는다
고 말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점심시간이 끝난 3시부터 4시까지
오는 이 사람들에게 만호는 한 번도 음식값을 받은 적이 없었다.
이들의 사정이 돈을 낼 만큼 넉넉하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
었다.
하루에 한 끼, 무엇이든 먹을 것이 될 만한 것을 찾아 괴정시장
안을 하이에나처럼 돌아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만호가 이들에게 짜장면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며칠 전 우연히
만난 친구 때문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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