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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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중국집 사장님으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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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3-23 15:39 조회8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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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만 일하모 엄마 찾아준다꼬 했는데, 맨날 아침부터 밤늦

게까지 일을 해도, 돈만 빼앗고, 엄마를 찾아주기는 커녕 엄마 사

진도 안 돌려줄라 하는기라예. 그래서 일주일 지났을 때, 안 되

겠다 싶어가 도망칠라 카는데..... 걸리가 죽도록 맞았다 아임니

꺼. 그때 다리도 다치고...."

  "병원에는 다녀왔나? 그게 언제쯤이고?"

  "한 두어달 됐습니더. 병원은 커녕, 아픈데도 계속 일을 시켜

가..... 오히려 다리 하나 부러뜨려 놓으면 사람들이 더 불쌍해

한다꼬, 나아질 때 또 뿐질러가 앉은뱅이 맹글모 좋겠다고....

지들끼리 말하는 걸 듣고서는.... 아예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 있

다 나온 깁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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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하는 내내 종배는 서러움과 무서움이 떠오르는지 훌쩍 거리

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만호 역시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뜨기를 몇 차례나 했는지도 몰랐다. 저절로 주먹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만호는 훌쩍이는 종배에게 오늘은 여기서 자라고 일어두었다.

 종배는 함께 있는 지배인과 홀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만호는 김 지배인을 불러 다짐을 놓았다.

 "불쌍한 아임니더. 편하게 재우이소."

 만호의 부탁에 김 지배인은 입을 내밀며 불통거렸다. 지배인은

종배 녀석이 영 미덥지 못하다고 했다. 마음이 복잡했다. 아프기

도 했고, 답답하기도 했다. 만호는 일직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

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만호에게 지배인은 종배를 너무 믿지

말라며 충고했다.

 "도둑질도 한 번 하는 게 어렵지 그 다음은 쉬운 법입니다. 튀는

놈들은 또 튑니다. 종배를 너무 믿지 마세요."

 지배인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종배에게

는 지금 갈 곳이 없었다. 만호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종배에게 필요한 건 위로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이었다. 아내에게 종배가 그런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말하자 아내

는 눈시울을 적셨다.

 돈을 훔쳐 달아난 사람이 오죽 급하고 생각나는 사람이 없으면

다시 돌아왔겠느냐며 일단 종배에게 따스하게 대해 주라며 안타

까워했다. 만호 역시 아내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때부터 종배는

다시 만호의 중국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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