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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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4탄

중국집 사장님으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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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3-29 15:24 조회8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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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그런 아내가 고맙기도 하고, 떠나간 종배가 걱정되기도

하여 말없이 아내의 손만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또 흘렀다. 한동안 종배 때문에 마음고생

을 한 만호 역시 어느새 종배를 잊어버렸다. 챙겨야 할 가족들이

너무 많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저런 문제들이 터지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종배가 나타났다. 누구보다 놀란 건 만

호였고, 가슴이 아픈 것도 만호였다. 해가 진 어느 날 저녁, 사람

을 만나기 위해 외출을 하고 돌아오던 만호는 중국집 사거리 앞에

서 가게를 기웃거리는 한 소년을 만나게 되었다. 허름한 옷차림에

절뚝거리는 소년은 한 눈에 보기에도 동네 거렁뱅이처럼 보였다.

 만호는 예전 시장에서 보던 그런 아이들 중에 하나겠지 생각하

며 그 앞을 지나쳤다. 만호를 바라본 소년은 후다닥 반대편으로

뛰어갔고, 그 바람에 절뚝이는 다리가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지나가던 만호는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

리고 길바닥 저만치에 넘어진 아이를 보게 되었고, 만호는 다가가

 그 소년을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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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안나? 조심하지, 몸도 성치 않으면서 우째...!"

 만호는 그만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그 소년이 바로 종배였던

것이다. 땟물을 묻힌 채 다 헐어 빠진 옷을 입고, 다리는 절뚝거리

는 그 아이. 다 떨어진 신발 한 짝을 잡아끌어 발에 끼우며 소년은

고개를 숙이고 일어나며 만호를 밀쳐 냈다.

 "괘, 괘안심더."

 조금은 키가 컸고, 머리도 더 자랐고, 그 전보다 지저분한 몰골을

하고 있었지만 종배는 종배였다. 만호는 부랴부랴 일어나 가려

는 종배를 잡아 세웠다. 종배의 얼굴이 더욱 더 땅을 파듯 숙여졌

다. 만호가 악착스레 종배의 얼굴을 잡아 올렸다.

 "종배 아이가? 니 종배 맞제?"

 말없이 종배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고개를 외면한 채 만호를 마

주 쳐다보지도 못했다. 한숨이 터져 나왔다. 서울로 도망쳤으면

잘 살기라도 할 것이지... 이 몰골이 대체 뭔지...

 만호는 다짜고짜 종배의 등짝을 후려쳤다. 그리고 종배의 멱살

을 잡아 올렸다. 갑작스런 행동에 종배 역시 놀란 모양이었는지

어리벙벙해 하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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