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HOME  >  동화책 출판  >  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두 눈을 잃다...6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7-25 16:11 조회969회 댓글0건

본문


 아내는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퇴원을 미루었다. 당연히

조금이라도 보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만호 역시 두말

않고 병원에 있기로 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삼일이 지나갔다. 자고 일어나

면 혹시 눈이 보일까, 빛이 느껴질까 만호는 아침마다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는 실망했다.

 그런 날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만호의 절망감은 더 커졌고

이제는 어느새 앞이 안 보이는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

을까 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이렇게 언제까지고 낫지도 않는 눈을 가지고 병원에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직 어린 두 자식들을 계속해서 장모님에게 맡

겨 둘 수도 없었다. 그 무엇보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살아갈

방편도 마련해야 했다.

 만호는 혼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눈을 떴다가 도로 감았다.

 오늘 자고 나면 내일이면 눈이 보일까 하는 기대는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만호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병실 안은 모두 잠이 들었는지 어둡

고 고요했다. 물속처럼 깊은 구덩이에 빠져들 듯 만호 역시 침대

에 누워 이불을 끌어당기다 문뜩 아내의 손길을 느꼈다. 아내는

만호가 잠들 때까지 만호의 옆에서 만호를 지켜주었다.

 얼마쯤의 시간이 흘렀을까, 만호는 간이침상에 앉은 아내의 낮

고 깊은 울음소리를 들었다.

2ab16b5f2cebe59d7b64a63febb717c8_1638258525_6188.JPG


 강하게만 보였던 아내가 울고 있는

것이다. 어둠속에서 만호는 보이지도 않는 눈을 떠서 아내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한 번도, 결혼하고 나서 단 한 번도 만호에게 눈

물을 보인 적이 없는 아내였다. 그런 아내가 숨을 죽인 채 낮게 흐

느끼고 있었다. 만호 때문이었다. 만호는 그제서야 자신의 처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계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호명 조만호 약손지압원   |  대표명 조만호  |  사업자등록번호 432-90-00343 신한은행 110-497-595635  
TEL 051)805-1237 / FAX 051)805-9633 / 010-6337-9675  |  ADD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동성로 134
E-mail manhoooo@hanmail.net  |   Copyrightsⓒ2021 조만호지압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