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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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두 눈을 잃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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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7-13 14:40 조회9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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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렵 만호는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평생을

짜장면을 만들고 카페에서 손님을 상대하던 만호가 할 수 있는 일

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 전보다는 몸을 훨씬 덜 움직이면서

돈을 벌 만한 것을 찾아야 했다.

 며칠을 생각하던 만호가 늦게 귀가한 아내에게 고민을 털어놓기

로했다. 아내는 요즘 만호 대신 시장에 나가 물건을 팔고 있었다.

 다행히 벌이는 조금 되는 편이었지만 아내에게 계속해서 돈을 벌

어 오라고 할 수는 없었다.

 만호는 늦은 저녁을 챙기며 혼자서 동분서주하는 아내의 모습을

마음으로 보고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잠이 들고 난 후, 아내가 만

호의 옆에 와 앉았다.

 "당신 얼굴에 후딱 이리 와보소라꼬 쓰여 있으예. 무슨 할 말이

있는교?"

 만호가 피식 웃었다. 오래 함께 살고 있다 보니 이제 점쟁이가'

다 된 모양이었다.

 "돗자리 깔아도 되긋네. 내 얼굴에 그리 쓰여 있드나?"

 "예. 말은 안해도 다 느껴집니더. 무슨 일인데예?"

 아내가 만호의 옆에 바짝 다가앉으며 호기심어린 목소리로 재촉

하듯 물었다.

 "요즘 힘들제?"

 만호의 손 위로 아내의 손이 얹혀졌다. 아내의 따스함이 만호의

손에 전해졌다.

 "힘들지예. 힘들고 말고예. 그렇지만 예전에는 당신이 이리했다

아임니꺼! 내는 부부 평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 생각합니더!"

 "부부 평등? 하하."

 오랜만에 만호는 아내와 함께 웃으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수

있었다. 만호는 아내에게 장사를 했으면 좋겠는데 무엇을 할까

고민을 털어 놓았다.

 "예전처럼 짜장면 장사는 할 수가 엄꼬, 무엇을 했으면 좋을까.

 우리 둘이 해도 되고, 내 혼자 할 수 있을 만한 것을 찾아야 할긴

데, 뭘 하면 좋겠는지, 좋은 생각 있으면 말해 보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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