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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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지압원을 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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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6-03 15:42 조회9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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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압을 하던 만호가 먼저 할머니에게 물었다. 그러자 지압을 받

던 할머니의 얼굴이 금세 환해졌다.

 "하모, 매일 저녁에 안부 인사한다. 잘 있냐꼬, 밥은 묵엇느냐꼬

묻고 또 묻는다."

 "할무이는 복도 많으시네. 그런데 허리는 왜 이리 꼬부라졌노.

 밭일을 쪼매 줄이시소."

 "어데! 이번 농사지으면, 아들네 집에 보내야제. 이번에 고추도

그렇고, 배추도 그렇고 얼마나 튼실하게 잘 되었는데!"

 해마다 아들네 집으로 고춧가루며 김치 등을 만들어 올려 보낸

다는 할머니는 아들을 향해 무한정의 살을 베풀었다. 그러나 정

작 그 아들은 한 번도 어머니를 찾아오지 않았다. 만호는 일부러

할머니가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 어깨에 돌덩이처럼 얹힌 피로가 단순한 피로가 아님을 할머니

의 온 몸을 주무르며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할무이. 그리 보고 잡으면 한 번 올라 가이소! 아들 보러."

 "어데. 사는 게 바쁜 아헌티 와 가서 짐을 주노. 내는 여기 가끔

와가 이리 안마 받고 가모, 그것으로 댔다. 늙고 병든 에미 가모

누가 좋아한다꼬!"

 "그러다 큰 병 맹글모 우얄라꼬 그랍니꺼! 서울 아들한테 가서

병원에도 가고, 치료도 받고 그랍시더!"

 "내 병은 내가 잘 안다. 여기 오면 조 원장이 이리 잘해 주는데

뭐 할라꼬 서울에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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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를 지압할 때마다 만호는 화가 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아들 하나 있는 것을 배추 심고 고추 심으며 정성 들여 키워

놨더니 서울로 올라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 아들

이 뭐가 그리 귀하다고 해마다 고추며 배추를 한 아름씩 올려 보

내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할머니를 대신해서 서울에 기별을 넣어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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