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을 따고 만호는 본격적으로 지압원을 열었다. 만호는 성
심성의껏 사람들의 불편한 몸을 치료했다. 어깨가 아픈 사람들이
나 등이 아픈 사람, 오장육부가 꼬여 있어서 자세가 고르지 않은
사람들을 지압하며 만호는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려 애를 썼다.
사실 몸의 병은 마음에서 비롯되기도 하였다. 자세가 좋지 못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오랜 시간을 한 자세로 살아온 경우가 많았고,
등이 아프거나 어깨가 아픈 사람들은 힘든 일을 많이 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압원을 찾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만호의 별명은 수다쟁이 지압사 선생이 되어 있었다.
만호는 사람들의 몸 여기저기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을 넘어, 그
들의 마음을 어루 만져주려 애를 썼다. 어찌 보면 치료의 효과를극
대화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그들 인생
의 피로가 만호의 마음에까지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매주 한 번씩 찾아오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 분의 경우
에는 특히 더 그랬다. 할머니는 평생 밭농사를 지었던 분이셨다.
그래서 그런지 관절이 특히 약하셨고, 허리가 반이나 꺾인 채 굽
어 있었다. 그래서 만호는 할머니를 침상에 눕히고 천천히 할머니
의 허리를 주물렀다. 마치 늙고 병든 어머니의 몸을 다루듯이 천
천히 주물러 두렸다.
"할무이. 요새도 아들이 전화 자주합니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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