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사람이 이 세상을 당당히 살아가려면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보다 몇 배로 더 노력해야 했다. 세상을 원망하
며 분노하다는 것을 모두는 알고 있었다. 희망을 갖고 그 꿈을 이루
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꼈으니 말이다.
만호는 매일 수료원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와서 실습하고 따로
아내에게 지압에 대한 책을 구해달라고 해서 읽기도 했다. 물론
옆에서 아내와 두 아들이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읽어주는 것을
머릿속에 집어넣으며 외우고 또 외우는 것이 공부법이었다.
어느덧 그렇게 일 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처음에는 지압사 자격증이라도 따서 먹고 살아야겠다 다짐하며
뛰어든 사람들조차 그것이 쉽게 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보
다도 몸이 혹사당하는 일이라 중도에 포기할까 생각했던 사람들
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모두들 다시 열심히
공부했다. 마음의 갈등이 컸던 시기를 그렇게 견뎌내고 나니 그
어떤 시련이 와도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
탱해 주었다.
물론 만호에게도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수료원을 다니
면서 생활이 걱정되었고, 가장으로서 보탬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에 가슴 아픈 적도 많았다. 그러나 자신을 믿어주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또한 만호는 어릴 때부터 온갖 일을 하며 몸이 단련되어 있었고,
지압사 공부를 시작하며 운동도 따로 하고 있어서 초반에 지압사
기술을 익힐 때 온 몸이 뻐근했던 것 외에는 달리 몸이 피곤하다
는 걸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그것은 자격증을 따서 가족들의 생
계를 책임지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심이 만호의 몸을 긴장하게 만
들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매일 하루 3시간 이상의 연습을 하는
만호를 보며 수료원의 선생님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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