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비행기를 태우기로 작정했는지 아내는 내내 칭찬만 했다.
괜히 만호가 쑥스러워 오히려 허튼소리 말라며 면박을 주어야 할
판이었다.
"내일 수료원에 가서 선상님한테 물어보면 단번에 안다. 아프면
아프다 말해야 한데이. 아파가 지압원을 찾아오는데, 당신처럼 아
파도 안 아프다, 하나도 안 풀렸는데 괘안타 그라몬 내는 순식간
에 돌팔이가 되는 기다. 알긋나?"
"시원한데 어째 안 시원하다 캅니꺼! 시원하다 아임니꺼!"
아내는 만호가 무슨 일을 하건 만호의 편이었다. 조금 서툴고 모
자라도 언제나 차고 넘친다며 만호게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
금의 만호가 있기까지 아내의 공이 절반은 넘고도 남았다. 그만큼
아내는 보잘 것 없고 부족한 만호의 옆에서 만호를 무엇이든 잘할
수 이있는사람으로 만들어 준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매일 밤마다 만호는 그날 수료원에서 배우고 익힌 지압기술을
아내에게 선보이며 반응을 살폈다. 지압이라는 것이 사람의 몸에
쌓인 피로를 푸는 것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의 혈 자리를 제대로
짚어 피를 잘 돌게 하여 혈색을 돌아오게 하고, 몸에 생기는 병을
미연에 방지하며, 더 나아가 근본적인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아주
건강한 치료법이라는 것을 만호는 지압을 배우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의 몸을 다루는 행위이다 보니 생각보다 시험은 어렵고 까
다로웠으나 수료원 식구들은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열심히 공부
했다. 때로는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워
자신감을 잃기도 했지만, 모두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공부에 매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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