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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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새로운 일을 시작하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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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6-28 16:33 조회1,0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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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아저씨는요? 저한테 이 자리 주면 아저씨는 어디 앉아

요?"

 조그마하고 작은 지나의 목소리에는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묻어 있었다. 불편한 몸을 가진 사람들은 이처럼 남들이

자신처럼 불편해 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해 한다. 스스로가 불편을

경험해 보았기에 다른 사람이 불편해 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것

이다. 그러나 온 몸이 멀쩡한 사람들은 오히려 몸이 약간 불편

한 사람에 대해 배려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지나 역시 마찬

가지였다. 자신이 장애를 기지고 있다 보니, 누군가 자신으로 인

해 부당하거나 불편을 겪는 것에 대해 멀쩡한 사람들보다 먼저 마

음을 쓰게 된 것이다. 만호는 지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오늘은 아저씨가 특별히 마음씨도 곱고, 이쁜 지나를 위해 해님

을 양보한 기다. 그러니 괘안타."

 그렇게 만호와 지나는 오래오래 해님의 품에 안겨 따스함을 느

끼듯 햇볕을 쬐었다. 만호는 아무 말 없이 앉아 발을 까닥까닥 거

리며 흥얼거리는 지나의 콧노래를 듣고 있었다. 마치 오후의 따사

로운 햇살 아래 천사가 내려온 듯 평화로운 목소리였다.

 "아저씨, 저는요, 서울에서도 상일이 엄마 같은 사람 많이 봤어

요. 그래서 사실 아까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랬나? 그캐도 친구랑 놀지 말라 카는 건 너무 한 기다."
 
 "괜찮아요. 이제 그런 것은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지나의 씩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호는 비록 작은 어린아이

지만 지나의 목소리에서 상처에 견디고 이겨낸 자들의 당당함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그라모 지나 니는 뭐가 젤로 무섭노? 개 무서워하나?"

 지나가 풋풋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아지요? 강아지는 귀엽잖아요. 저는요. 제상에서 제일 무서

운 건 엄마예요."
 
 "엄마라꼬? 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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