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저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저는 맞잡은 아내의 손을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객석의 사람들이 더욱 더 뜨겁게 저희들을
향해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박수소리는 점점 더 뜨겁게 울려 퍼
져, 강연장 안은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하였습니다.
마치 그것은 자신들의 인생에 응원을 보내는 것처럼 뜨겁고도 강
렬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도, 나도,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서로에게 뜨
거운 박수를 퍼부어 줄 친구가 된 듯, 친구처럼 서로의 어깨에 어깨
를 기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저와 아내 역시 두 어깨를 마주 걸었습니다.
서로 어깨를 건 사람들은 이리저리 너울너울 춤을 추며 서로에게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강연장 안은 어느새 희망과 용기가 샘솟는 물결이 파도처럼 일
렁이기 시작했다. 뜨거운 강연회였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눈에는 맑고 푸른 하늘이 펄쳐 보였습니다.
파란 하늘 위 뭉게구름 속에서 어머님의 미소 짓는 얼굴이 아름
답게 보였습니다.
높은 하늘로부터 어머니의 인자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거 보그라. 내가 뭐라 카드노. 해서 안 되는 게 없다 안카드나.
내는 우리 만호가 잘 할 줄 알았다. 장하다, 우리 만호!"
어머님은 그곳에서도 분명히 환하게 웃고 계실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만호는 어머니와의 마지막 행복한 모습을 생각하면서 어머니를
목청껏 불렀습니다.
그 순간 마음의 눈에는 어머니가 생전에 활짝 웃음 짓는 모습 뒤
로 희망찬 해님이 나의 앞길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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