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마야. 사장도 몰르는 갑네! 종배 글마는 여기 카페 넓힌다고
사장님이 돈 구하고 있다 카드만, 말짱 거짓말인 갑네?"
만호로서는 정말 처음 듣는 말이었다. 확장이라니, 물론 카페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확장을 할 정도까
지는 아니었다. 더욱이 만호는 종배가 그 종도의 배짱을 부리며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 정도로
나쁜 애는 아니었는데, 대체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만호야말로 지
금의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 무렵,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한무리의 사람들이 또 들이닥쳤다.
얼굴이 벌게진 채 씩씩거리며 들어온 사람들을 필두로 그 뒤로 팔
을 거둬 붙인 채 들어선 사람도 있었다. 카페를 지키고 있던 사람
들의 대부분은 종배는 알지만 만호는 잘 알지 못하였다. 지금 들
이닥친 사람들은 만호네 카페의 거래처 사람들로, 그 주에 한 사
람이 대뜸 만호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대체 언제까정 기다려야 한단 말입니꺼! 종배 글마가 튀었다 카
드만, 우리 대금은 우찌 할 낍니꺼?"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만호는 넋이 빠져서 멍하니 그들을 바라
보았다. 대체 일이 어디까지 잘못되고 있는 것인지 머리가 지끈거
렸다.
"일단 앉읍니더! 앉아가 일이 우째 된 일인지 말씀을 해주셔야
지가 알아듣지 안캤는교! 야?"
만호는 일단 사람들에게 모두 진정하라고 말했다. 만호가 알고
있는 종배와 사람들이 말하는 종배가 어떻게 다른지 일단은 들어
봐야 할 터였다. 만호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
보자 하나 둘 만호를 따라 테이블에 앉았다.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아야기는 그야말로 기가 찰 노릇이었다.
종배는 만호가 며칠 카페를 비운 그때부터 이미 다른 생각을 하
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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