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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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5탄

새로운 일을 시작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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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7-08 14:44 조회8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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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은 그야말로 시장통처럼 정신이 없었다. 학교 앞에 처음 문

을 연 문방구여서 그런지 아이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이것저것

사는 바람에 만호도 아내도 아침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

였다. 바쁜 아침 등교시간을 마치고 나서 만호와 아내는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만은 않았던 것이다.

 "휴~, 먼 놈의 아들이 왜 그리 떼로 오노!"

 만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내 역시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얼라들이라 그런지 시끄럽기는 어찌나 시끄러운지, 혼을 다 빼

놓는다 이임니꺼!"

 아내는 만호에게 냉수 한 대접을 내밀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스럭부스럭 물건을 정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만호는 아내가

서 있는 방향을 보며 말했다.

 "뭐하노? 물건 정리는 어제 다 해놨구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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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마이소. 얼라들이 이리저리 뒤집어 놔가 다시 정리해야 합

니더! 쬐끄만 얼라들이란 것을 잊어뿔고 우리가 너무 열심히 정리

만 해놓은 기라예. 얼라들이 보고 어데 제자리에 놓습니꺼!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가게 문을 열었어도 되었을 낀데."

 하긴 그도 그랬다. 아무리 정성스레 물건을 정리하고 제자리에

놓아두어도 아이들이 한바탕 휘젖고 가면 물건 정리를 다시 해야

만 했다. 연필과 지우개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것은 예사였고

학년별로 정리해 놓은 공책이며 책들이 마구잡이로 어질러져 있

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제자리에 놓으라고 소리를 지르곤 하

지만, 어디 그게 말을 한다고 제대로 지켜질 일이던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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