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호 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 전화 예약했던 수정이네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네가 수정이구나, 최수정!" "안녕하세요?"
원장 선생님은 수정이를 반갑게 맞아 주셨어요. 할아버 지도 아닌데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조금 이상하긴 했 지만 한편으론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지팡이의 모양이 너 무 웃겼기 때문이에요.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마법사의 마 법지팡이 같았거든요. 수정이가 그런 생각을 하며 혼자 재 미있어 하는 동안, 엄마와 아빠는 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수정이가 요즘 무릎이 많이 아프다고 해서요. 전에는 안 그랬는대 요새 들어 부쩍 그러네요. 전보다 살이 많이 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음식을 조절해 보려고 했지 만 도통 말을 안 듣네요."
엄마의 설명을 들은 원장 선생님이 수정이를 향해 물으 셨어요.
"수정아, 살 빼라고 하는 게 싫으니?" "네. 좋아하는 것들을 못 먹게 되잖아요. 그래서 싫 어요." "그런데 수정아, 그거보다 더 중요한 게 있잖아." "중요한 거요?" "엄마, 아빠는 수정이 예뻐지라고 살 빼라는 게 아니야. 수정이처럼 어릴 때 비만이 되면 여러 가지 안 좋은 병에 걸릴 수가 있어요. 그건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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