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아!" "민지야, 너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아, 숨차다. 너 책가방도 안 가지고 나갔잖아. 이거 받아." "........"
민지는 수정이의 책가방을 들고 뒤쫓아 온 거였어요. 책 가방을 건네준 민지는 수정이 옆에 앉았어요.
"수정아......." 민지가 나지막이 수정이를 불렀어요. "난 널 불쌍하게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니야." 수정이는 아무 말 없이 민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요.
"전에 내가 한 말 기억하니? 나도 너처럼 뚱뚱하다며 놀 림 받았었다고 한 말." "......."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은 날 향해 '돼지, 뚱보괴물'이 라며 놀려댔어. 처음엔 놀리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졌지."
수정이는 가만히 민지의 옆모습을 바라봤어요.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민지의 눈가가 촉촉해졌어요.
"아이들은 날 뚱보, 돼지라고 놀렸고 우리들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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