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이는 화가 나서 그대로 교실을 나와 달리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민지는 수정이를 불 쌍하게 생각해서 도와준 것일까요? 수정이는 이런 생각이 들자 너무나 섭섭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울면서 달리다 보니 어느새 집 앞이었어요. 책가방도 학 교에 놔둔 채 나왔기 때문에 그대로 집에 들어가면 분명히 엄마, 아빠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걱정하시며 물으실 게 뻔했어요. 그래서 수정이는 집 앞 벤치로 갔어요. 학교로 다시 돌아 가기도, 그렇다고 집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곤란한 상황이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발 자국 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고개를 들어 보니 민지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