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딩동!
엄마가 오신 게 분명했어요. 시계를 보니 저녁 6시 30분 수정이는 2시간이 넘게 게임을 했어요. 그리고 키보드 옆에는 부스러기만 남아 있는 과자 상자 세 개가 놓여 있 었어요. 수정이는 과자 상자를 급히 휴지통에 구겨 넣은 뒤 거실로 나왔어요.
"엄마, 다녀오셨어요!" "그래, 우리 수정이 오늘은 간식 안 먹었겠지?" "응? 으응."
수정이는 대답을 하면서 아줌마의 눈치를 살폈어요. 아 줌마는 수정이의 마음을 알아차리셨는지 수정이를 보며 한쪽 눈을 찡긋 감으시고는 살짝 미소를 지으셨어요.
"수정아, 저녁 먹자!" "네."
수정이는 엄마와 둘이 식탁 앞에 앉았어요. 된장찌개와 김 치, 햄, 계란말이, 생선구이 그리고 잡곡밥이 전부였어요. 수정이가 좋아하는 햄이나 소세지는 보이지 않았어요. 게 다가 군것질 했기 때문에 입맛도 없었어요.
"아빠는 오늘 늦어신다고 전화왔어. 엄마랑 먼저 먹자." "응."
할 수 없이 숟가락을 들긴 했지만, 수정이는 별로 먹고 싶지 않았어요.
"수정아, 너 또 군것질했구나?" "응? 아, 그게 그러니까......"
엄마는 대체 수정이가 군것질한 것을 어떻게 아신 걸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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