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이 자신도 알고 있어요. 정말 살을 빼야 된다는 것을 요. 2학년 때는 약간 통통한 정도였는데, 3학년이 되고 나 서는 움직이는 것도 둔하고, 무릎이 아플 정도로 살이 쪄 서 걱정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런 걱정보다는 맛있는 음 식,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수정이에게는 더 중요하고 즐거운 일이었지요. 쓸쓸하게 교실로 들어가는 수정이의 손을 민지가 꼭 잡 으며 말했어요.
"수정아, 애들이 놀리는 거 맘 아프더라도 신경 쓰 지 마." "민지 넌...... 나처럼 돼지라고 놀림 받아 본 적이 없으 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야."
언제나 자신을 도와주는 민지가 고마운 수정이었지만 마 음과는 다른 말을 하고 말았어요. 그러자 민지가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어요.
"으음......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 "비밀?"
"응, 나도 2학년 때까지는 뚱뚱했어. 전에 다니던 학교 에서 돼지라고 따돌림도 당했었고."
"뭐라고? 민지 네가 뚱뚱했었다고? 정말이야?" "응, 정말이야.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해 줄게. 그래서 나도 네 기분 잘 알아. 애들이 놀리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 의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까 살은 빼는 게 좋아." ".........그래, 살은 정말 빼야 해."
민지는 3학년 때 전학 온 친구였어요. 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서 친구들과 금세 친해졌고, 2학기 때는 반장을 할 정도로 반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