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렇지. 저 몸으로 어떻게 공을 피하겠다고!"
여기저기서 수정이를 탓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야, 너희들, 그런 말 하지 마! 수정이는 그래도 이겨 보 려고 끝까지 혼자 남아서 노력했잖아." 민지의 말에 다시 반 아이들이 조용해졌어요. "수정아, 일어나 봐.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민지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수정이를 일으켜 주었 어요.
"으응. 고마워, 민지야. 그리고 미안해. 나 때문에 또 졌 네." "아니야, 오늘 정말 잘했어. 네가 마지막까지 남았잖아!" "아........고, 고마워."
울음을 터뜨릴 뻔한 수정이는 민지의 도움으로 웃을 수 있었어요.
돼지, 최뚱보, 뚱보. 아이들은 수정이를 이름 대신 이런 별명으로 불렀어요. 짓궂은 남자아이들은 물론이고 여자아이들까지 수정이를 놀려댔어요. 체육시간처럼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 심하게 놀려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