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편으로 데려가! 쟨 뚱뚱해서 둔하단 말이야!"
"싫어! 너희가 데려가! 최뚱땡이 우리 편으로 오면 우리가 진단 말이야!"
보람 초등학교의 운동장 귀퉁이에서 한 무리의 아이 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어요. 3학년 5반의 체육시간이었는데 피구 시합을 하기로 했 어요. 반 친구들은 모두 31명. 두 팀으로 나누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편을 가르는데 한 명이 남게 되었지요.
남은 아이의 이름은 최수정. 학급 아이들 중에서 가장 뚱 뚱한 친구예요. 아이들은 자기편에 수정이가 들어오는 것 을 반대하며 싫어했어요. 외톨이가 된 수정이는 고개를 숙 인 채 울먹이기 시작했어요.
그 때였어요.
"얘들아! 친구들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 그냥 우리 편 하 자, 수정아!"
수정이의 눈에서 눈물이 막 떨어지려고 하는 찰나, 언제 나처럼 수정이의 편이 되어 준 것은 민지였지요. 학급의 반장인 민지는 얼굴도 예쁘고 날씬한데다가 공부도 잘해 서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은 친구예요. 그런 민지가 수정이 의 손을 잡아끌자 다른 아이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민지의 의견을 따랐어요. 수정이는 자신의 편을 들 어준 민지가 너무나도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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