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약손지압원에 도착했어요. 안으로 들어가니 세아가 이미 지압을 받고 있었어요.
"안녕하세요?" "연우가 왔구나."
조만호 원장 선생님이 연우를 반갑게 맞아 주셨어요. 연 우가 팔을 내밀고 있는 세아를 힐끔 쳐다보았어요. 그런데 세아는 엉엉 울고 있었어요.
"으아아앙! 아파!" "킥킥! 강세아, 넌 그것도 못 참고 우냐?"
연우가 킥킥거리며 세아를 놀렸어요. 연우도 얼마 전, 축 구를 하다가 다리를 삐끗해서 지압을 받으러 왔었는데, 무 척 아팠지만 꾹 참고 울지 않았어요. 그런데 세아가 엉엉 우는 걸 보자 자꾸 웃음이 나왔던 거예요. 그 때 엄마가 무 서운 얼굴로 연우를 쳐다보고 계셨어요.
"신연우! 우리가 여기 왜 왔지? 세아한테 사과하려고 왔지 놀리려고 왔니?"
입술을 삐죽거린 연우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어쩔 수 없다는 듯 세아에게 사과했어요.
"세아야, 미...... 미안해." "더 큰소리로!" "세아야, 미안해!!"
하지만 세아는 입을 내밀고 훌쩍거리기만 했어요. 연우 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옆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어요.
"여자애들은 참 이상해요. 왜 저런 것도 못 참고 울어 요?"
때마침 세아의 지압을 마친 원장 선생님이 빙긋 웃으며 대답해 주셨어요.
"원래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몸이 더 부드럽고 약하단다. 그래서 작은 충격에도 남자들보다 더 아플 수도 있고, 더 크게 다칠 수도 있지.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조금 더 배 려를 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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