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들려온 괴상한 웃음소리에 현서는 눈을 번쩍 떴 어요. 현서가 몸을 일으키자 방의 한 구석에서 검붉은 빛 과 어두운 초록빛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어요. 왠지 으스스하고 음침한 느낌에 현서는 덜컥 겁이 났어요.
'소리를 지를까? 그럼 엄마랑 아빠가 달려오시겠지?'
현서가 막 소리를 지르려고 마음먹은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던 웃음소리가 곧 뚜렷한 모습으로 변하며 현서에게 말을 걸었어요.
"네가 현서지? 만나서 반갑다! 나는 알따라고 해, 켈켈 켈."
초록색 술병의 모습을 한 알따가 먼저 인사를 건넸어요. 그리고 뒤이어 머리 꼭대기에서 빨간 불을 깜빡이며 연기 를 모락모락 피워 올리고 있던 담배를 현서에게 인사를 했 어요.
"안녕, 현서야! 나는 빠끄미야, 빠하하하!"
현서는 빠끄미에게서 나는 담배 냄새 때문에 인상을 찌 푸렸어요. 알따와 빠끄미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현서에 게 다가왔어요.
"켈켈, 우리가 현서 너를 찾아온 이유는 너에게 좋은 곳 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야." "좋...... 좋은 곳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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