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알코올 중독편
조만호 원장님의 어린이 건강동화 시리즈 4편이 출간되었어요.
이번에도 알라딘에서 구매했더니 당일 배송은 아니고 며칠 지나서 배송이 되었지요.
어린이건강동화 목록에 보면 4편이 흡연과 알코올중독편이라고 되어 있어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동화에 왜 흡연과 알코올중독이 들어갔나 싶어서 의아했어요.
그러나 이게 현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3월에 초등학생 둘이서 카페로 추정되는 곳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큰 파장을 일으켰었는데 기억하세요?
그것도 여자아이 두 명이더라구요...ㅠㅠ
초등학생 흡연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니 아이를 둔 부모로서 걱정이 안 될 수 없네요.
내 아이는 피우지 않게 교육시킨다고 해서 끝이 아니죠.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이상, 내 아이가 학교에서 ..길에서 ..학원에서.. 만나게 될
숱한 아이들 중에 흡연을 하고 술을 마시는 아이가 없을 수 있나요?
이 책의 주인공인 현서.
현서가 보리차인 줄 알고 급히 마신 물이 사실은 엄마가 아빠드리려고 덜어놓은 술이었어요.
현서의 의지와 상관없이 술을 먹게 된 거죠.
진짜 이런 실수 할 수 있겠다 싶어요.
술을 마셔서 어질어질한 현서는 넘어져서 손목을 다치게 되고,
약손지압원을 방문하게 된답니다.
처음엔 동화 속에 작가인 조만호원장님이 등장하는 게 조금 어색하게도 느껴졌어요.
아이들이 사소하게 다치거나 아프거나 할 때 지압원을 찾으면서
조만호원장님과 상담을 하는 과정이 꼭 들어가는데요,,,
4권쯤 읽다보니 그 부분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우리나라에 이렇게 직접적으로 아이들 건강에 관한 동화는 거의 처음이지요.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신 만큼
본인이 직접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
애착을 가지고 책 속으로 들어가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 몸에 특히 더 해로운 흡연과 음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돌아온 현서.
우리 딸래미도 키자니아 병원체험을 통해서 담배가 얼마나 안 좋은지 직접 보고 왔었거든요.
개복 수술시에 흡연자의 폐가 까맣게 변한 걸 보고 많이 놀라서 할아버지께 계속
담배 피우면 폐가 썩는다고 말리곤 한답니다.
그 담배에 들어있는 오만가지 안 좋은 물질들에 대해서 한번 다시 봤구요..
악몽을 꾸게 된 현서.
꿈속에서 억지로 알따와 빠끄미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가게 되지요.
그곳은 바로 불량왕국이었어요.
아마 지금도 일부 어린이들은 이런 불량왕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하고 있을 거예요.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치로 인한...
아이들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담배를 피우게 하려는
알따와 빠끄미와 같은 행동을 하는 친구도 분명히 있을 거구요.
그때 현서를 도와주려고 나타는 천사 하야미
현서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굳건한 의지로 담배와 술을 거부해요.
하야미의 우유가 모이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요거 책도 좋지만
이 내용들을 계몽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좋겠구나 싶더군요.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이런 부분을 학습하다보면
우리 사회에 알따와 빠끄미같은 어린 친구들이 생기는 걸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게 된 현서입니다.
꿈 속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짓기를 잘 한 현서는 상을 받게 되었고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현실 속의 알따와 빠끄미의 꼬임에 넘어간 친구들은 물론 일부 극소수일 거예요.
특히나 저희 아이가 아직 저학년이다보니 학교 아이들을 보면 누구나가 순진하고 순수해요.
이제 슬슬 고학년으로 접어들면서 아이들이 사춘기도 맞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나쁜 짓인줄 알면서도 호기심에 한번씩 경험도 해보게 되고..
자의든 타의든 경험을 한다고 해도 자기의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결국엔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이 있답니다.
이러한 책을 통해서 아이에게 어렸을 때부터 인식을 심어주는 거 상당히 중요하다 싶어요.
아이의 흡연에 대한 걸 다룬 책이 있었나요?
그러나 이미 심각해지고 있는 저연령의 음주와 흡연...
아직 내 몸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음주와 흡연이 사랑하는 내 몸을 얼마나 해치는지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이 책 속의 현서처럼 당당하게 싫은 걸 싫다 할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자랄 수 있게...
그게 부모인 우리 세대의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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