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어요. 원장 선생님은 사 람 몸이 그려진 그림의 이곳저곳을 짚으며 설명하셨어요.
"가장 먼저 위장이 약해질 수 있어요. 알코올이 위장의 보호막을 씻어내기 때문이야. 그리고 간이 상하게 되지. 알코올을 분해하는 일을 간이 맡아서 하거든. 게다가 뇌에 도 문제가 생기게 돼요."
"뇌는 왜요?"
"알코올은 뇌를 둔하게 만든다고 했지? 둔해진 뇌는 일 을 잘 못하게 되고 말이야. 그런데 뇌는 사용하지 않는 부 분이 점점 약해지게 되어 있단다. 세상의 모든 물건들은 사용을 하면 할수록 닳고 약해지지만 뇌는 사용을 하면 할 수록 오히려 더 발달하고 강해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뇌가 일을 자주 쉬게 되면 결국 점점 약해지고 나중엔 아 예 일을 못하게 된단다."
원장 선생님의 말씀에 현서가 자리에서 펄쩍뛰었어요.
"그럼 저는 바보가 되는 거예요?" "하하하, 현서는 모르고 한 번 마신 거니까 괜찮아요. 그 러니 걱정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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