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서가 또 왔구나." "안녕하세요?"
약손 지압원에 도착하자 조만호 원장 선생님이 현서를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우리 현서가 손목을 삐었어요." "아이고, 저런. 이번엔 어쩌다가 그렇게 됐니?"
현서는 원장 선생님이 권해 주시는 의자에 앉으며 낮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어요.
"엄마가 아빠 드리려고 담아 두신 술을 물인 줄 알고 마 셨어요. 그런데 마시고 나니까 갑자기 어지러워서 그만 넘 어지고 말았어요." "술을? 냄새가 물이랑 달랐을 텐데 그냥 마셨니?" "너무 목이 말라서 뚜껑을 열자마자 숨도 안 쉬고 그냥 꿀꺽꿀꺽 마셨거든요."
원장 선생님은 현서의 손목을 세심하게 살펴보셨어요.
"꽤 심하게 부었구나. 세게 넘어진 모양이네."
손목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너무 아팠지만 현서는 꾹 참 았어요. 아프더라도 조금 참아야 금방 낫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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