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구수한 보리차 맛이 아니라 시큼털털하면서 쓴맛이 났어요. 그러고 보니 냄새도 고약했어요. 현서는 숨을 참 고 평소에 마시던 물병을 꺼냈어요. 이번에는 진짜 보리차 가 들어 있었어요. 현서는 보리차를 꿀꺽꿀꺽 마셨어요. 하지만 현서의 입 안에는 처음에 마셨던 이상한 물맛이 계 속 남아 있었어요.
'처음에 마신 물이 상한 걸까? 기분이 이상해.'
현서는 거실로 돌아와 소파에 앉았어요. 이상하게도 눈 앞이 뱅글뱅글 돌았어요. 현서는 고개를 두어 번 흔들어 보았지만 어지러운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게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껍기 시작했어요. 당장이라도 토할 것 기분에 현서는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엄마!"
한참을 화장실에 있던 현서가 엄마를 찾으며 거실로 나 왔어요. 외출한 엄마는 볼일이 길어지는지 아직 돌아오시 지 않았어요. 현서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전화기가 있는 쪽으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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