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정원이는 반갑게 맞이하는 할머니께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방으로 들어갔어요. 책가방 을 아무 데나 던져 놓은 정원이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자 기운이 쭉 빠졌어요. 그러고는 그대로 침대 위에 엎어져서 입술을 삐죽거렸어요.
'학교 같은 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현준이와 민성이는 하루 종일 정원이를 놀려댔어요. 화 가 난 정원이가 달려들려고 하면 두 사람은 잽싸게 달아났 어요. 정원이는 금세 숨이 차고 힘이 들어 둘을 쫓아가지 도 못했어요. 자주 체해서 잘 먹지를 못하니 힘을 내려고 해도 낼 수가 없었어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정원이가 걱정이 된 할머니께서 방으로 들어오셨어요. 정원이는 고개를 들고 할머니께 소 리를 질렀어요.
"왜 마음대로 내 방에 들어오고 그래!" "무슨 일 때문에 우리 강아지가 또 이렇게 뿔따구가 났 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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