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도착했는데 오늘도 현준이가 정원이를 놀렸어 요. 정원이는 현준이를 잔뜩 째려보고 자리에 앉았어요. 짝꿍인 효정이가 가방에서 동화책을 꺼내며 정원이에게 물었어요.
"너 동화책 가지고 왔니? 국어 시간에 발표할 동화책 말 이야."
정원이가 인상을 쓰며 한숨을 쉬었어요. 급하게 서두르 다가 책상 위에 꺼내 둔 동화책을 잊어버리고 나온 게 생 각났기 때문이에요. 정원이는 선생님의 눈치를 보았어요. 하지만 효정이는 눈치도 없이 자신이 가져온 동화책을 자 랑하기에 바빴어요.
"나는 '강아지 똥'을 가져왔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 화책이야."
동화책의 제목을 듣는 순간 정원이는 신경질이 났어요.
'하필이면 동화책까지 똥이야!' 아침 내내 변기에 앉아 끙끙거리던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러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정원이는 효정이에게 잔뜩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대꾸했어요.
"그래서 어쩌라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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