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부터 이 집 저 집 아는 사람 찾아다니면서 일을 했다. 음식이라는 게 가는
곳마다 조금씩 특색이 있었다. 재료 쓰는 것이나 주인의 취향이 달랐기 때문에
음식 맛도 조금씩 차이가 났다.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여러 음식점
을 전전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던 중에 아는 사람이 양정동에서 라면장을 구한다
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일반 배달원이나 서빙이 아닌 주방
의 라면장으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종업원들이 몇 명 있었는데 쉬는 날 함께 놀
러가기도 하며 그런대로 재미있게 지냈다. 그 뒤부터는 규모가 큰 중국집에서는
라면장으로, 작은 규모의 중국음식점에서는 주방장으로 일하면서 여러 곳을 옮
겨 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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